튜즈데이 줄거리 정리 A24·BBC 필름 합작 감정 드라마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작품의 태도를 드러냅니다. 자극적인 장면으로 감정을 흔들 수도 있고, 조용한 시선으로 시간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튜즈데이는 후자의 방식을 택한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2023년에 제작되어 해외에서 먼저 공개되었고, 한국에서는 2026년 1월 14일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독립 영화 제작·배급사 A24와 영국 BBC 필름이 함께 만든 이 영화는 판타지적 설정을 사용하지만, 감정의 결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불치병을 앓는 소녀와 그녀를 돌보는 어머니의 일상 속으로 죽음을 상징하는 존재가 들어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과한 설명 없이 장면과 침묵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죽음을 우화로 말하다

튜즈데이의 이야기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의 제한된 일상에서 출발합니다. 그녀는 병으로 인해 자유로운 움직임이 어렵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냅니다.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거나, 방 안에서 어머니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하루가 반복됩니다. 소녀는 자신의 상태를 이미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부정하거나 과장하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조용하고 담담합니다.

어머니는 딸의 곁을 지키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간병과 생계를 동시에 감당하는 그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며, 집 안의 일상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유지하려 합니다.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속에서는 알고 있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것처럼 느끼며 끝까지 외면합니다. 일상을 유지하는 행동은 딸을 붙잡기 위한 마지막 선택처럼 보입니다.

이 고요한 공간에 변화가 생기는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앵무새의 등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앵무새는 일반적인 동물과는 다른 존재입니다. 인간의 언어로 말을 하며, 침착한 태도로 공간을 관찰합니다.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마치 이곳에 와야 할 이유가 있다는 듯 자연스럽게 머무릅니다.

소녀는 이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앵무새와 담담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이 대화 속에서 특별한 감정 없이 오가며, 소녀는 이를 밀어내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그녀는 이 존재를 집 안으로 들이고, 그 순간부터 공간의 공기는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반면 어머니는 이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집 밖으로 내보내려 하거나,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를 반복합니다. 이 지점에서 모녀의 태도는 분명히 갈라집니다. 딸은 이미 자신의 끝을 인식하고 있지만, 어머니는 그 끝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 믿으며 감정적으로 저항합니다. 이 갈등은 큰 사건으로 폭발하지 않고, 침묵과 시선의 회피, 대화의 단절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인물이 만드는 감정의 간격

이 작품의 감정 구조는 두 인물의 시간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튜즈데이에서 소녀는 이미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선 인물처럼 보입니다. 말수는 많지 않지만, 태도는 단단하고 흔들림이 적습니다. 반대로 어머니는 여전히 현재에 머물며, 미래를 상상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차이는 장면마다 미묘한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어머니 역을 맡은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대신 말끝이 흐려지는 순간이나, 시선을 오래 붙잡지 못하는 행동으로 내면의 불안을 표현합니다. 소녀 역의 롤라 페티그루는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존재 자체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인상을 남깁니다. 두 연기는 부딪히기보다는 엇갈리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연출과 공간의 밀도

이 영화의 연출은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춥니다. 튜즈데이는 사건을 빠르게 나열하지 않고, 반복되는 일상과 정적인 공간을 통해 감정을 축적합니다. 카메라는 인물을 밀착해 따라가기보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방 안의 공기와 침묵을 함께 담아냅니다.

앵무새의 존재는 이 공간의 리듬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날갯짓 소리, 낮게 울리는 목소리, 방과 방 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을 만들어냅니다. 밝은 장면에서도 어둠이 스며 있고, 어두운 장면에서도 과도한 비극성은 배제됩니다. 이러한 톤 조절은 죽음을 공포가 아닌, 하나의 상태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지금 이 이야기가 남기는 것

이 작품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튜즈데이는 위로의 말을 건네기보다,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을 그대로 두는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감정은 즉각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떠오릅니다.

이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 미묘하게 바뀌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끝이라는 개념보다, 남아 있는 시간의 밀도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이 변화는 특정 장면 하나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과 침묵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끝을 바라보는 다른 방식

이 영화는 큰 소리로 감정을 흔들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한 장면과 느린 호흡으로 오래 남는 질문을 던집니다. 튜즈데이는 2023년 제작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26년 1월 14일 개봉 예정입니다. 죽음을 다루지만 공포에 기대지 않고,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이 이야기는 천천히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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